서울은 물론 광주, 인천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신축 아파트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.
준공 10년을 초과한 아파트와 비교할 때 3.3㎡당 평균 가격은 최대 2.7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집계되면서 신축 아파트의 ‘황금시대’가 열렸다는 분석이다.
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공급 축소 우려에 따른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향후 지역 내 아파트 가격의 양극화 현상도 더 커질 전망이다.
29일 주택업계와 부동산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전국에서 준공 5년 미만의 신축 아파트와 10년을 초과한 아파트의 3.3㎡당 가격 차는 375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.
신축을 원하는 수요자의 선호도가 크고, 분양가도 저렴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게 주택업계의 설명이다.
지역별로는 광주와 전라도 지역의 가격비율 격차가 가장 컸다.
광주의 신축 아파트 3.3㎡의 가격은 1880만원 규모인 반면, 10년 초과 아파트는 682만원으로 집계됐다.
금액으로는 1198만원, 비율로는 276%의 차이가 벌어졌다.
전남과 전북의 신축 아파트도 3.3㎡당 가격이 각각 904만원, 833만원으로 집계되며, 10년 초과 아파트 3.3㎡당 가격인 464만원, 481만원과 비교해 350만∼440만원까지 격차가 있었다.
인천과 제주 역시 신축 아파트의 3.3㎡당 가격이 각각 1337만원, 1508만원인 반면 10년 초과 아파트는 각각 830만원, 975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.
가장 주목받은 지역은 서울이다.
서울지역의 신축 아파트 3.3㎡당 가격은 3994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.
하지만 준공 후 10년이 초과된 아파트의 3.3㎡당 가격은 2591만원 수준으로 조사돼 무려 1400만원이 넘는 가격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.
이러한 신ㆍ구축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재개발ㆍ재건축 규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.
서울지역은 신규 공급 물량의 90% 이상을 도시정비사업에서 채워왔지만,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과 조합원 지위양도 금지 그리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 등 규제가 이어지면서 신축 아파트의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.
이른바 ‘희소성’에 따른 가치 상승이 신축 아파트의 ‘황금시대’를 열었다는 게 주택업계의 설명이다.
실제 입주 3년차 신축 아파트 아크로리버파크는 올해 3.3㎡당 1억원 가까이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고, 2016년 12월 준공한 신축 아파트인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도 82㎡ 매매 가격이 최근 5개월 사이 1억원 이상 상승하며 지난해 9ㆍ13대책 발표 전에 기록한 최고가를 회복하는 분위기다.
다만 서울지역은 준공 후 10년을 초과한 아파트의 가격도 동반상승하고 있다.
지난 1999년 송파구에서 준공한 ‘문정푸르지오 1차’ 아파트는 전용면적 78㎡가 지난해 7월 6억5000만원 수준에서 올 7월 7억5000만원으로 상승했고, 2000년에 준공한 ‘대치삼성1차’ 아파트도 전용면적 85㎡ 실거래가격이 지난해 14억원 초반대에서 지난달 말 15억8500만원까지 상승했다.
주택업계 관계자는 “지방은 인프라와 신기술 그리고 보안시스템 등이 잘 갖춰진 신축 아파트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구축 아파트의 매력이 떨어지다 보니 가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”며 “서울도 신기술과 특화설계 등에 따라 신축 아파트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, 분양가상한제와 같은 규제 정책에 따른 공급절벽 우려가 커지면서 준공된지 10년이 넘은 아파트까지 가격이 동반상승하는 분위기”라고 말했다.
한형용기자 je8day@